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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동안거 해제 법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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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2-26 17:53 조회1,4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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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나19 확산방지 예방 지침 및 종단 지침(전국 사찰 지침)에 따라

마스크 착용, 손소독과 발열체크,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유튜브 해인사TV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법회를 진행하였습니다

해인사 TV를 클릭하시면

'경자년 동안거 해제 법요식 및

 해인총림 방장 벽산원각 대종사님의 해제 법어'를

다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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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오원지道吾圓智 선사와 점원중흥漸源仲興 선사가 인근 마을 상가집에서 함께 조문을 마친 뒤

중흥이 물었습니다.

'생야生耶? 사야死耶? 살았습니까? 죽었습니까?'

그러자 도오가 말했습니다.

'생야부도生耶不道요 사야부도死耶不道로다.

살았다고도 말하지 않고 죽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다시 두세 번 물었으나 돌아온 답변은 여전히 '말하지 않는다.'였습니다.

 

선지식들은 언제나 어디서나 모든 것을 공부로 연결시켰고 또 법담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삶 그 자체가 바로 수행인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설사 상갓집이라고 해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도오 선사의 양변을 벗어난 한 마디에 바로 알아차렸다면 그 자리에서 생사를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중흥은 여전히 생사 속에서 헤맬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던진 말이 올가미가 되어 계속 그 말에 끄달림을 면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흥은 도오 회상을 떠나야 했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거기까지였습니다.

 

뒷날 도오가 열반한 뒤 중흥은 그 화두를 해결하지 못하고

석상경저石霜慶諸 선사에게 가서 똑같은 질문을 하게 됩니다.

중흥의 질문에 석상 역시 도오의 법을 이은 제자답게 똑같은 답변을 했습니다.

 

'살았다고도 말하지 않고 죽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 중흥 선사는 깨달았습니다.

 

사실 알고 보면 사는 것도 온전함을 전부 드러낸 것이며

죽은 것도 온전함을 모두 드러낸 것입니다.

본분사에는 삶과 죽음이라는 앞뒤의 구별이 없습니다

 그래서 '말로는 할 수 없다'는 그 말에서 그 낙처落處를 꿰뚫을 수 있다면

바로 천하 사람들의 혀끝을 꼼짝 못하게 꽉 틀어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 못했다면 반드시 스스로 참구하여 스스로 깨달아야 함을 중흥은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해제일입니다.

대중스님들께서 결제 때 여법하게 열심히 정진했습니다.

그러나 해제하면 자칫 해이해지기 쉽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과 거리두기를 해야 하고,

비대면을 해야 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자제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역 경계를 만났을 때 오히려 혼자서 마스크 쓰고 공부하면서 만행하던지,

선원에 남아서 정진하던지, 산중 토굴에서 정진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코로나 위기도 극복하고 정진을 더 잘 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정진하다 보면 시절인연이 도래할 때

생야生耶와 사야死耶가 둘이 아닌 경지가 어느 날 한순간에 드러날 것입니다.

 

생사사생휴갱문生死死生休更問하라

종래일오타삼경從來日午打三更이로다

 

살았건 죽었건 죽었건 살았건 묻지를 말라.

원래부터 한낮에는 삼경三更종을 쳤노라.

 

주장자로 법상法床을 한 번 치시고 하좌下座하시다.

 

                                                                              경자년 동안거 해제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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