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내륙철도는 경북 김천에서 거제까지 187.3㎞ 구간을 KTX 노선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에서 남해안이 2시간대로 단축된다. 김천~성주~고령~합천~산청~진주~고성~통영~거제 등 9개 시·군을 통과한다.
이번에 국토부 초안이 공개되면서 역사가 배제된 지역의 반발이 거세다. 대표적으로 경남 합천에 소재한 해인사와 해인사 인근 주민들이다. 이번 국토부 초안에서는 역사가 합천읍으로 정해지면서 인근 해인사역(합천군 야로면 일대) 유치를 주장해 온 해인총림 해인사와 해인사교구종회, 해인사역추진주민위원회가 강하게 반발했다.
종착역인 경남 거제도 마을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에 거제는 상문동(대안 1)과 사등명(대안 2) 두 곳이 정거장 입지로 꼽혔다. 이에 역사 유치에 공을 들인 사등면 주민들이 2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사등면 역사 유치 추진위는 "국토부에 주민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역사 위치가 정치적으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며 비판했다.
노선이 지나는 경남 통영 용남면 주민들과 사등면 주민들은 견내량 해간도 인근을 지나는 새 다리가 생기면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며 우려하고 있다. 견내량 일대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돌미역이 서식하는 곳으로 인근 어민들이 큰 피해를 볼수 있다는 것이다. 견내량에서 미역을 공동 채취하는 거제·통영 어민들은 향후 공동 대응키로 해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경북 고령군과 주님들도 최근 2년간 쌍림면 일대에 신설 역사를 요구해 왔으나 이번 초안에서 성주군 수륜면에 역사가 생기고 철로가 고령군 덕곡면 백리와 노리, 옥계리를 지나는 것으로 나오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는 성주로 가고 철로가 당초 예상보다 많은 지역을 고령을 지나면서 주민들 생활터전 상당부분이 상실될 위기에 처했다"며 "국토부가 노선을 철회 할 때까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내달 2일까지 이번 초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남부내륙철도 총사업비는 5조6000억원 규모로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 착공,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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