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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천년 전 고승 옷깃도 생생… 합천 해인사 초상조각 국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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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09-02 11:27 조회1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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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전 고승 옷깃도 생생… 합천 해인사 초상조각 국보 된다

                                        
2일 문화재청이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정면). [사진 문화재청]

2일 문화재청이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정면). [사진 문화재청]

 
인자한 눈빛과 엷은 미소, 마르고 아담한 등신대 체구, 형형색색 동심원문이 두드러진 가사 장삼…. 1000년 전 조각이란 게 믿기지 않는 생기가 생전 모습을 전한다. 우리나라에서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초상조각. 2일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보물 제999호)이다.  

왕건이 귀히 여긴 실존 승려의 조각상
조선 전염병 예방 의학서적은 보물로

 
이 조각은 신라 말~고려 초까지 활동한 승려인 희랑대사(希朗大師)의 모습을 본뜬 것으로 고려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희랑대사의 구체적인 생존시기는 알려지지 않지만 화엄학(華嚴學)에 조예가 깊었던 학승으로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전해진다. 
 
왕건은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해인사 중창에 필요한 토지를 내리고 국가의 중요 문서를 이곳에 두었다고 한다. 조선 학자 유척기(1691~1767)의 「유가야기(游加耶記)」에 따르면, 고려 초 기유년(己酉年, 949년 추정) 5월에 나라에서 시호를 내린 교지가 해인사에 남아 있었다고 해 949년 이전에 입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2일 문화재청이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얼굴). [사진 문화재청]

2일 문화재청이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얼굴). [사진 문화재청]

2일 문화재청이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손). [사진 문화재청]

2일 문화재청이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손). [사진 문화재청]

2일 문화재청이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측면). [사진 문화재청]

2일 문화재청이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한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측면). [사진 문화재청]

이 조각의 특이한 점은 가슴에 작은 구멍(폭 0.5cm, 길이 3.5cm)이다. 해인사 설화에 따르면 희랑대사가 다른 스님들의 수행 정진을 돕기 위해 가슴에 작은 구멍을 뚫어 모기에게 피를 보시하느라 난 흉혈(胸穴)이란다. 이 때문에 조선시대 기록은 그를 ‘흉혈국인(胸穴國人, 가슴에 구멍이 있는 사람)’이라 칭했다. 문화재청은 “고승의 흉혈이나 정혈(頂穴, 정수리에 난 구멍)은 보통 신통력을 상징하며, 유사한 모습을 ‘서울 승가사 석조승가대사좌상’(1024년, 보물 제1000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여느 조각상과 달리 신체 굴곡과 피부 표현이 자연스러운 것은 얼굴과 가슴, 손, 무릎 등 앞면이 건칠(乾漆)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건칠은 삼배 등에 옻칠해 여러 번 둘러 형상을 만드는 기법인데 완성까지 오랜 시간과 정성이 요구되고 국내엔 현존하는 예가 많지 않다. 이 밖에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해 만들었고 후대의 변형 없이 제작 당시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편이다.  
 
문화재청은 2일 “우리나라에 문헌기록과 현존작이 모두 남아있는 조사상(祖師像)은 ‘희랑대사좌상’이 유일하며, 제작 당시의 현상이 잘 남아 있고 실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면의 인품까지 표현한 점에서 예술 가치도 뛰어나다”고 국보 승격 이유를 설명했다.
 
2일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 예고한 간이벽온방 언해(표지).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이다. [사진 문화재청]

2일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 예고한 간이벽온방 언해(표지).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이다. [사진 문화재청]

2일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 예고한 간이벽온방 언해(내지).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이다. [사진 문화재청]

2일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 예고한 간이벽온방 언해(내지).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이다. [사진 문화재청]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1525년(중종 20년) 간행된 의학서적 『간이벽온방(언해)』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의관(醫官) 김순몽, 유영정, 박세거 등이 평안도 지역을 중심으로 역병(장티푸스)이 급격히 번지자 왕명을 받아 전염병 치료에 필요한 처방문을 모아 한문과 아울러 한글로 언해(諺解)해 간행했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으로 ‘선사지기(宣賜之記, 왕실에서 하사했음을 증명해주는 인장)’가 찍혀 있다.  
 
2일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 예고한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 병풍('전체).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소장품으로 1604년(선조 37년) 11월 충훈부에서 열린 공신들의 상회연을 그린 기록화 병풍이다. [사진 문화재청]

2일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 예고한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 병풍('전체).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소장품으로 1604년(선조 37년) 11월 충훈부에서 열린 공신들의 상회연을 그린 기록화 병풍이다. [사진 문화재청]

또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소장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 병풍(新舊功臣相會題名之圖 屛風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46호)’도 보물 지정 예고했다. 선조 연간(1567~1608) 공신들이 1604년(선조 37년) 11월 충훈부에서 상회연을 개최한 장면을 그린 기록화 병풍이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천년 전 고승 옷깃도 생생… 합천 해인사 초상조각 국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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